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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컬렉션 Ep 01 | 김철환_가구 디자이너

우리는 좋은 디자인이 일상의 작은 불편에서 출발한다고 믿습니다. 
판매자의 입장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합니다. 
정말 필요한 것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현재 하는 일을 비롯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목공방에서 나무를 이용한 물건을 만들고 있는 김철환입니다.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것도 좋아합니다.

표현의 방식으로 왜 나무를 택하셨나요?

나무에는 반복과 차이의 미학이 존재해요. 같은 나무를 가지고 만들어도 서로 다른 결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매력을 느낍니다. 다른 소재보다 표현하기 쉽다는 장점도 있어요.

작업실을 얻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경기가구창작스튜디오라고 작가가 입주해 운영되는 프로젝트가 있었어요. 그쪽에서 2년 정도 작업을 하니까 이게 내가 갈 길이라고 느껴지더라고요. 입주 기간이 끝나고 제게 목공을 가르쳐주신 선생님 작업실에서 1년을 더 배웠어요. 그러니 기술은 갖춰졌고, 돈을 벌기 위해 학교 다닐 때 배운 캐드를 이용해 취업했어요.

가구 설계와 관련된 일이었는데, 어느 순간 이거 하려고 목공을 배운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겸업으로 작업실을 얻었고 하다보니 욕심이 생겼어요. 전보다 경험이 쌓였으니 더 잘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전업으로 삼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은 어떤 작업을 하고 계세요?

까맣게 탄 나무 껍데기가 밤이 됐을 때의 모습 같더라고요. 거기에 자개 가루를 붙여 가까이서 보면 밤의 숲속에서 보는 하늘 같은 느낌도 나고요. 그 나무 껍질의 질감을 살려 액자를 만들고 있습니다.

회사원에서 독립하기까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독립하고 달라진 게 있나요?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한다면 자유겠죠. 회사 다닐때는 윗사람이 정해준 큰 틀 안에서 활동하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스스로 방향을 정해야 하니까요. 처음에는 그걸 못해서 방황했는데 지금은 조금씩 잡아가는 것 같아요.

작품에도 방향성이 있는 것 같은데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땐 어떻게 하시나요?

다른 사람들이 한 것을 봅니다. 형태보다 접근 방식에 중점을 두고요. 그걸 제게 대입해 풀어내는 식이에요.

작업실을 가지 않을 땐 어떻게 생활하세요?

좋아하고 영감을 받는 여러가지 활동이 있지만 보드타는 것이 가장 재밌어요. 보드의 매력은 실패라고 생각해요. 애초에 보드에 빠지게 된 것도 계속 실패한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기 때문이에요. 사람들은 보통 실패하는 일을 잘 안하려고 하잖아요, 부끄럽기도 하고. 그런데 사람들이 보기엔 별 것 아닌듯한 기술도 사실 1-2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거든요. 한 번의 성공 뒤에는 무수한 실패가 있는거죠. 저는 그 과정이 재밌어요.

보드 타는 것은 여러모로 혼자 작업실을 꾸려나가는 일에 도움을 줘요. 성공하겠다 싶은 물건을 만들어도 실패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보드를 통해 이미 실패를 두려워하는 일에 조금 면역이 됐달까? 최근에는 대출도 받았어요. 실패하면 다른 데서 벌어오면 되니까.

그러고보니 보드도 나무로 만들어졌네요.

그렇게 생각하니까 운명같아요.

아무래도 창작을 하니까 특별히 가지고 다니시는 게 있을 것 같아요.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메모할 수 있게 필기구와 메모지는 꼭 챙기는 편이에요. 주로 가방 안에 노트와 필통이 들어가고, 가끔 노트북을 챙깁니다.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은 없었어요?

지퍼요. 저는 물건을 꽉차게 넣는 걸 좋아하는데, 통통하게 채워넣고 잠그려고 하면 지퍼가 말썽이더라고요. 신축성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고장도 잘 나고요. 되게 작은 건데 항상 거슬려요.

마지막으로, 철환님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누가 제 작품을 봐도 제가 디자인한 것이라는 걸 알게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김철환 그 자체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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