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카트

시티 컬렉션 Ep 02 | 최 완_PD, 카피라이터

우리는 좋은 디자인이 일상의 작은 불편에서 출발한다고 믿습니다. 
판매자의 입장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합니다. 
정말 필요한 것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현재 하는 일을 비롯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광고 프로덕션에서 카피라이터와 PD로 일하고 있는 최 완입니다. 회사 일을 하면서 소설쓰기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소설쓰기라, 어떤 것에 대해 쓰고 있나요?

관계에 대한 단편소설을 쓰고 있어요. 우리는 서로를 안다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안에서 파생되는 것들을 관찰하고 담아내려고 노력해요. 

직장과 소설쓰기를 병행할 수 있는 본인만의 방법이 있다면요? 

저는 에너지를 쏟는 시간과 충전하는 시간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과 시간은 에너지를 쏟아내는 작업이 많고, 그 후에는 대개 받아들이는 활동이 많으니까요. 언제 어디서든 읽을 수 있게 책을 가지고 다녀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려고 노력하고요. 그 안에서 오가는 대화들이 깨달음이 될 때가 있어요. 그 밖에도 다른 사람들의 창작물을 보려고 노력해요. 같은 주제를 두고 나라면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까? 어떤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을까? 등의 생각을 하죠.

평소의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나요?

항상 그렇지는 않지만 보통 퇴근 후 집 근처에서 30분 정도 달리기를 합니다. 가족들과 저녁을 먹고 책을 보기도 하고요. 영화를 볼 때도 있어요. 주말에는 주로 집 근처의 카페, 독립 서점을 방문해 번잡한 생각을 정리합니다.

달리기를 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달릴 때는 별다른 생각을 하지 않게 되니까요. 여기서부터 저기까지, 혹은 얼마간의 시간 동안 뛰어야지 하는 일념으로 충만합니다. 몸은 움직이지만 머리는 쉬는 상태가 돼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창의적인 생각, 영감의 면면들이 튀어나올 때가 종종 있어요. 물론 그런 이유만을 바라고 달리는 건 아니고요. 더 건강해지고, 일상에 규칙을 부여한다는 장점이 달리는 주된 이유에요. 

정말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신 것 같네요. 많은 곳에서 영감을 얻을 것 같아요. 

최근 인상 깊었던 것은 오에 겐자부로¹ 작가의 에세이집이에요. 글을 쓰기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 두가지를 적어놓았는데 하나는 글을 완성하는 것, 두 번째는 글을 고쳐쓰는 것이에요. 그게 저의 글쓰기 지침 같아서,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아 바움백² 감독의 결혼이야기도 재밌게 봤습니다. 

¹ 大江 健三郎 ² Noah Baumbach

본인에게 기록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두 가지 의미가 있어요. 하나는 나의 소설에 도움이 될만한 생각을 정리하기 위한 것이고, 나머지는 나의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죠. 첫 번째 경우는 이를테면 길을 걷다가 맡은 소나무 냄새에 관한 걸 쓰는거에요. 비에 젖은 소나무 냄새는 이런 것이고, 어떤 냄새가 함께 난다든가 하는… 두 번째는 일기라고 볼 수 있어요. 저는 일기를 써놓고 다시 읽어본 적이 거의 없는데, 보는 것보다 쓰는 행위에서 묵은 감정을 해소하는 힘을 얻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평소에 우발적으로 떠오르는 아이디어도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럴 땐 어떻게 하세요? 

항상 노트와 펜을 들고 다닙니다. 스마트폰으로 기록하는 것도 물론 편하지만, 두 가지 물성은 전혀 다르기 때문이죠.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모두 즐겨 사용하고 있어요. 이미지를 기록하기 위한 필름 카메라도 가지고 다니고요. 

노트와 펜, 카메라까지, 어떻게 가지고 다니세요?

작은 소지품은 주머니에, 책은 손에 들고다녀요. 대여섯 개의 가방이 있는데, 백팩은 책 한권만 넣고 다니기엔 너무 크더라고요. 수납이나 부피가 크다는 게 저한테는 오히려 불편한 요소에요. 슬링백같이 작은 사이즈의 제품에 필요한 걸 전부 넣고 다녔던 것 같아요. 그래도 꼽자면 백팩보다 작은 크로스백을 주로 메고 다니는 것 같습니다. 

완님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글쓰기로 보자면, 단기적으로는 등단입니다. 그렇지만 그게 글쓰는 이유는 아니고요. 그 후에 해야할 것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뭔가를 정의하고 싶다, 알아내고 싶다…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댓글 없음

시티 컬렉션 Ep 02 | 최 완_PD, 카피라이터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