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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 컬렉션 Ep 03 | 조서형_에디터

우리는 좋은 디자인이 일상의 작은 불편에서 출발한다고 믿습니다. 
판매자의 입장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을 먼저 생각합니다. 
정말 필요한 것을 만들기 위해, 사람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현재 하는 일을 비롯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매거진 에디터로 일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성수동에서 볼트하우스¹라는 여행자를 위한 숙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야기를 찾고, 듣고 모아서 전달하는 일을 합니다.  

¹ https://www.instagram.com/bolthouse_seongsu/

숙소에 대해 더 설명해주세요. 

볼트하우스는 남자친구 아이디어에요. 마침 둘 다 카우치 서핑으로 해외 여행을 했었기에 도움 받았던 걸 돌려주고 싶었어요. 신청 문구를 받아 읽고 일정을 조율해 함께 며칠을 지낸 다음 여행을 마저 잘 할 수 있도록 돕고요. 그들의 여행 이야기를 짧게 인터뷰한 걸 편집해 올리는 유튜브 채널을 기획하고 있어요.

다섯 살, 일곱 살 아이 둘과 자전거 여행을 하는 가족이 집에 왔을 땐 같이 자전거를 타기도 했어요. 카우치 서핑과 히치하이킹으로 여행하는 친구들이 왔을 땐 남자친구가 전주에 있는 형의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정읍의 부모님 댁에서 잘 수 있게 해주기도 했고요. 매번 다른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 같네요. 

에디터와 숙소를 함께 운영하는 건 쉽지 않은 일 같아요. 두 일을 제외하면 어떻게 생활하세요?

평일에는 회사를 왔다갔다해요. 일주일에 한 번 도서관을 가고, 두 세번 정도는 클라이밍장에 가요. 아웃도어 잡지에서 일하고 있어 아웃도어 활동에 관심이 많아요. 일주일에 한 두번 산에 오르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캠핑을 합니다.

원래 아웃도어를 좋아했나요?

그렇지는 않았어요. 스포츠나 여행을 좋아하다가 아웃도어 잡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전에는 돈이 많이 드는 부담스러운 취미로 느껴졌는데 막상 해보니 재밌더라고요. 

주로 그걸 하면서 어떤 느낌을 받아요?

한계를 많이 느껴요.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는 일에 너무 익숙하니까 헤이해지는 면도 있고 더 노력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자만심으로 마음이 풀리곤 하는데 아웃도어 활동은 늘 새로운 환경 속에서 몸과 마음의 한계에 자주 부딪히는 것 같아요. 나는 별 것 아니구나. 그러고 나서 일상으로 돌아가면 재미없고 똑같은 것들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아보게 되고요. 그러면서 에너지를 얻어요.

무언가를 편집하는 일은 상당히 에너지가 많이 들 것 같은데요, 평소에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방법이 있나요?

메모를 자주 해요. 사진도 자주 찍고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여러가지를 보려고 노력하는데, 여전히 책 읽는 시간이 가장 많아요. 좋았던 문장은 보이는 수첩에 대충 적어두는데 정리가 잘 안되어 요새는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읽은 책과 좋았던 문장을 정리해두고 있어요. 

원래 세계 여러나라 말로 된 해리포터 책을 수집했어요. 요새는 모아온 책을 읽는데 집중해요. 몇 번이나 읽어서 익숙한 이야기지만 다른 언어로 읽었을 때의 감동이 있어요. 언어 공부가 되기도 하고요. 언어를 많이 알아두면 새로운 정보를 검색하거나 새 친구의 이야기를 들을 때 큰 도움이 되니까요. 

메모와 사진이라, 서형님의 가방은 늘 가득 차 있을 것 같아요. 

들고 가고 싶은 물건이 많아 큰 가방을 선호해요. 휴대폰과 다이어리, 립스틱, 펜, 체크카드, 읽을 책은 항상 가지고 다녀요. 노트북을 가지고 나올 때도 있고, 책을 두 권씩 가지고 나올 때도 있어요. 영상 촬영용 카메라를 가지고 다닐 때도 있고, 언제 누굴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 작은 카드와 스티커를 들고 다녀요. 클라이밍 가는 날에는 갈아 입을 옷도 가지고 다니고요.

가방을 사용하는데 불편한 점은 없었나요?

큰 가방은 무겁고 정리가 안된다는 불편이 있어요. 파우치에 담을까 시도해봤지만 어차피 다시 꺼내야 하기에 쉽지 않더라고요. 수납이 많은 가방도 물건을 찾기 어렵고 청소가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고요. 수납되는 주머니의 접합부에 과자 부스러기나 모래가 끼어 찝찝할 때가 종종 생겨요. 

수납공간은 노트북 칸과 앞쪽의 작은 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해요. 그보다 많아지면 물건 찾기가 힘들더라고요. 

서형님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어요?

특별한 목표를 가지지 않으려 노력해요.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알 수 없는 거니까요. 하지만 편집자로서의 목표를 꼽자면 사람들에게 ‘아, 이런 삶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여러 방법으로 느낄 수 있게 하는 거에요. 멋있다고 생각되지 않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만, 그것도 존재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거기에서 어떤 멋을 찾아내, 잘 편집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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